다우오피스 HR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수많은 기능 뒤에는 어떤 고민과 철학이 숨어 있을까요? 인사 담당자 없는 소규모 기업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그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비스 기획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다우오피스 플랫폼기획팀 HR파트 정민경 선임님과의 만남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다우오피스 HR에서 맡고 계신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플랫폼기획팀 HR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정민경입니다. 다우오피스 HR 전반, 즉 인사, 근태, 휴가, 급여, 교육에 대한 서비스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서비스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가요?
개념적으로는 사용자, 즉 고객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서비스의 구조, 화면 흐름, 기능을 정의하고 운영 및 개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일을 하죠. 개인적으로는 "이걸 왜 만드는가?" 에 대한 답변을 찾고, 그것을 문서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는 보통 기획 작성 - VOC 확인 - 개선 기획 작성 - 개발 일정 검토 요청 - 개발 일정 확인 - 개발 문의 FU - 지원팀문의 답변.. 정도로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Q. 원래부터 HR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HR 서비스 기획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전 기획자 출신이 아닙니다. 전 회사에서 5년 동안 관리부에서 '회계쟁이'를 담당했는데요. (웃음) 중소기업이다 보니 100명이 넘는 직원의 근태/휴가 관리부터 건설 현장 일용직 근로자들의 출퇴근 데이터 확인, 급여 정산 및 신고, 심지어 재무제표까지 관리 업무 전반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건설업 특성상 노무 분쟁 이슈가 잦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근로기준법과 근태 관리에 대한 실무 경험이 쌓였습니다. 이런 배경을 잘 알고 계셨던 당시 팀장님의 추천으로 이후 다우오피스로 와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서비스 기획자가 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
Q. 100명 넘는 인원의 급여 정산이라니... 실무자로서 가장 어렵고 번거로웠던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제 경험상으로는 사원 정보 관리 및 입/퇴사 신고, 조직 관리가 가장 번거롭고, 급여 정산이 가장 어렵습니다.
입퇴사가 발생하면 14일 이내에 근로복지공단에 취득, 상실 신고를 해야 하고, 그룹웨어 조직도에도 계정을 생성하거나 중지해야 하죠. 입사자에게는 계정 정보와 함께 메신저, 포털 사용법 등 교육도 필요하고, 근로계약과 연봉계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급여 정산은 '왜 이 급여가 나왔는지' 모든 증빙이 존재해야 합니다. 연봉 계약서, 근태 기록, 미정산 연차 수당 등 모든 근거를 통해 급여가 도출되어야 하고, 단 1원이라도 틀려서는 안 되니까요.
Q. 다우오피스HR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전 버전인 다우오피스 3.0의 설정이 너무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근무 그룹을 변경하려면 순서를 바꾸는 등 직관적이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고, 예외 처리도 너무 복잡해서 어떤 사용자가 봐도 어렵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결국 많은 고객사들이 다우오피스 근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타사 프로그램이나 엑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런 문제의식에서 새로운 HR 서비스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Q. 수많은 HR 기능 중 "이것만은 꼭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최우선 기능은 무엇이었나요?
단연 '인사 담당자가 편한 근태 관리' 기능이었습니다.
특히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다양한 근무 형태를 시스템에서 자유롭게 설정하고, 직원별로 쉽게 할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정근로제부터 선택근로제, 자율출근까지 현재 다우오피스 HR에서 지원하는 8종의 근무제도를 모두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죠.
이를 구현하는 핵심이 바로 '근무그룹 관리', 특히 그 안의 '적용 멤버 관리' 기능입니다. '근무그룹'은 회사의 다양한 근무 정책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무직은 '기본 그룹(9-6 근무)', 개발팀은 '시차출퇴근 그룹(10-7 근무)'처럼 여러 그룹을 만들어 팀별로, 심지어 직원별로 다른 근무 정책을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이죠.
Q. 각 기능에 대해서도 여쭤볼게요. '근태 이상자 확인’ 프로세스가 굉장히 편리하게 구현되어 있던데 기획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전 버전(3.0)의 근태 통계는 단순히 이상 내역을 집계해서 보여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타사 서비스들을 벤치마킹하고 현재의 기술 트렌드를 보면, 엑셀로 데이터를 다운받아 조건별로 분류하고, 각 담당자에게 일일이 메일이나 메신저를 보내는 방식은 너무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스템 내에서 이상 내역을 확인하고, 바로 소통하고, 수정 요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Q. 급여 기능에서 '실수 방지'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급여 산식'의 정확성입니다. 지급 항목별 과세/비과세 구분, 공제 항목의 최신 소득세율과 사회보험요율 반영, 중소기업 취업 감면이나 두루누리 지원금 같은 정부 정책에 따른 변동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 계산 로직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Q. 최근 가장 고민하며 기획하고 있는 기능은 어떤 종류의 기능인가요?
스케줄 관리입니다. 특히 웹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스케줄 관리 경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장에 있는 스케줄 담당자가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부재 인력을 확인하고, 일정을 분배하고, 확정된 스케줄을 게시하는 그런 기능을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논의 중인 주 4.5일제 같은 새로운 근무제를 시스템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풀어낼 것인가도 중요한 고민 중 하나입니다.
Q. 서비스를 운영하며 알게 된 소규모 기업 HR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공통점은 근로기준법에 대해 잘 모르시고 전문적인 HR 용어 역시 매우 어려워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소규모 기업에서는 한 분이 인사뿐만 아니라 총무, 회계 등 다양한 관리 업무를 함께 맡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HR 업무를 접근할 때도 법률적인 개념보다는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실무 중심으로 이해하시는 경향이 강했습니다.예를 들어, 근태 관리는 "A 직원은 9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휴가 관리는 "B 직원이 내일 반차를 신청했으니 결재해야 한다" 와 같이 매우 실용적이고 눈앞의 문제 해결 관점에서 접근하시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인사담당자는 근로기준법을 잘 모르고, 사용자도 근태 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다"라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보다 편하고 쉬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기획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인사 업무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술이 그 본질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 기업이라도 취득 신고가 이루어지고, 매일의 일과(근무)와 휴가가 발생하며, 급여 정산에는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반영됩니다.
기술은 이 '사람'에 관한 복잡한 업무를 '어떻게 더 편하게 할 것인가'로 귀결됩니다. 예를 들어, 2025년부터는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도 주 52시간제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용자도 결국 근로기준법을 알아야만 하는 시대가 오는 거죠. 기술은 이런 사용자들을 위해 더 쉽고 편하게 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다우오피스HR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모든 종류의 근무제를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간강사나 아르바이트 같은 파트타임 근로자, 일용직 근로자, 심지어 기타/사업소득자로 분류되어 일하는 분들까지 다양한 고용 형태를 모두 아우르는 HR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다우오피스 HR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분들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기능들이 남아있지만, 많은 분들이 다우오피스HR을 개설하고 사용해주고 계신 점에 큰 감사와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가겠습니다.
HR을 잘 몰라도, 인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과 근태/휴가 관리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획하고 있어요. 더 편하고 쉬운 다우오피스HR을 기대해 주세요!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근로기준법과 엑셀 데이터 사이에서 씨름하고 계시진 않나요? 다우오피스HR은 현장의 고충을 뼈저리게 겪어본 기획자가 여러분의 입장에서 그 복잡함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고민하며 만들고 있습니다.